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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박수]

(내레이션) 오늘의 주인공, 야생동물과 매니저들을 함께 모셨습니다.

(조류 매니저) 안녕하세요, 저는 멸종위기 야생 생물 2급인 새매의 매니저입니다.
최근에 새매가 먹이를 찾다가 크게 다쳤어요.
갑작스러운 사고였는데, 사고 날 장소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좀 놀랐어요.

(포유류 매니저) 저는 우리나라 전국에서 두루두루 살고 있는 너구리의 매니저예요.
너구리도 사고가 났어요.
얘기를 들어봤지만 여전히 걱정이 되어서요.

(새매) 제가 분명 아무것도 안 보였다고 했는데, 믿지를 못하더라구요.

(너구리) 진짜 느닷없는 사고였어요!

(새매) 제 시점에서 같이 확인해 보실래요?

(조류 매니저)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한번 봅시다

[음악]

(새매) 도로를 넘어 조금 벗어나면 먹을게 좀 있거든요.
항상 가던 길이라 익숙하게 나섰죠.

(조류 매니저) 어 자긴 투명한 방음벽이 있는 곳인데?

(새매) 거기 있었다고요?

(시청자) 어떡해!

(조류 매니저) 새매의 시점으로는 투명한 방음벽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던 걸까요?

(새매) 사람에게는 유리로 막힌 공간이, 저에게는 아무것도 없는 개방된 공간으로 보여요.
사람들은 주변에 있는 장애물의 주의 표시를 하잖아요?
야생 조류 시야에도 적합한 보호 장치가 필요해요.

[음악]

(너구리) 저도 너무 억울하게 다쳤어요.
제 시점도 같이 봐주세요!
저는 주로 강이나 개울 부근에 수풀이 많은 곳을 돌아다녀요.
그날도 목이 말라서 물을 찾고 있었는데, 저쪽에서 물소리가 들리지 뭐예요.
개울이 있겠다 싶어 물을 마시러 가는데 그만!

(포유류 매니저) 앞에 농수로가 있는 걸 전혀 몰랐던 거예요?
너구리가 바로 빠져나올 수 있었으면 부상이 좀 더 적었을 텐데...

(너구리) 콘크리트 벽이 미끄러워서 오르기도 힘들고, 나올 수 있는 길도 없었어요!
농수로가 거기 있는줄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다른 야생동물 친구들도 많이 다친다고 들었어요!

[음악]

(내레이션) 야생동물, 안전하게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며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야생동물의 시야에서는 투명하거나 빛이 반사되는 자재와 구조, 장애물의 너비와 깊이를 인식하지 못하는데요,
이 때문에 충돌하고 추락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조사에 따르면 투명한 방음벽과 건축물 그리고 농수로와 같은 인공 구조물에서 폐사하는 야생동물은 연간 800만 마리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야생동물의 안전한 이동권을 보장하기위해 야생동물 충돌 추락 방지를 위한 인공 구조물 설치,관리 의무화가 2023년 6월 11일부터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시행됩니다.

야생조류의 인공구조물 충돌을 예방하기위해, 투명 구조물에 선 또는 점표시 설치가 의무화됩니다.
이 표시 덕분에 새들은 투명 구조물을 인식하고 안전하게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야생동물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탈출로나 횡단이동로, 회피유도로 등을 설치해야 합니다.
탈출로가 구비되어 있다면 야생동물이 추락하여 수로에 빠진 경우에도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습니다.

동물들이 원하는 곳으로 어디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모두가 공존하며 사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