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 (녹색소비(친환경 소비생활)) #1 어느 한적한 마음에 마음씨 좋은 노총각이 살고 있었어요. 노총각은 무척 가난해서 장가도 못간 채 열심히 논밭을 갈며 살고 있었지요. "에휴! 이렇게 모를 심어 나중에 누구랑 같이 먹지?" 그러자 어디선가 낯선 목소리가 들렸어요! "나랑 먹으면 되지!" 노총각이 깜짝 놀라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이상하게도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답니다! 다만, 논 한쪽에 조그만 '우렁이' 한 마리가 있기에 조심스럽게 가지고 와 부엌에 두었지요. #2 그런데! 그 다음 날부터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노총각이 논일을 하고 돌아오면, 감이 모락모락 나는 밥과 맛있는 반찬이 차려진 푸짐한 밥상이 놓여 있는 거에요! 첫 날은 그러려니 했는데~매일 똑같은 일이 계속 일어났어요~ #3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한 노총각은 일을 나가는 척하며 부엌을 엿보기로 했어요~ 그랬더니..! 어디선가 어여쁜 처녀가 나타나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드는 것이 아니겠어요? 노총각은 깜짝 놀라고 말았어요! 어여쁜 처녀는 바로 며칠 전 집으로 데려온 바로 그 '우렁이'였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어요 '저 음식을 모두 만들려면, 꽤 많은 식재료가 필요할 텐데 어떻게 사오는 거지?' #4 노총각은 걱정이 되었어요. 가난한 집에서 무분별하게 소비를 하면 살림살이가 더 어려워질지도 몰랐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렁각시를 뒤따라 가보기로 했어요. #5 그런데 이게 왠일일까요? 우렁각시는 화려한 쇼핑몰이 아니라 <녹색 매장>이라고 표시된 동네가게로 들어갔어요. 그리고는 물건을 아주 꼼꼼하게 골랐어요. 노총각은 우렁각시가 어떤 물건을 사는지 유심히 살펴보았어요. 우렁각시가 산 물건들은 하나같이 <친화경 마크>가 붙어있거나 <저탄소 인증제품 표시>가 붙어있었어요. 우렁각시가 녹색소비를 하고 있는거야?' 그랬어요! 우렁각시는 환경오염도 줄이고, 자원도 절약하는 녹색제품만 골라서 사고 있는 거였어요! #6 노총각은 우렁각시가 어떻게 계산하는지도 살펴보았어요. 우렁각시는 고른 물건들을 <그린카드>로 결제를 하는 거에요! '아니! 그린카드까지? 녹색제품을 그린카드로 결제하면 <에코머니를 포인트로도 적립>할 수 있잖아!' 뿐만 아니라 구입한 물건을 담는 장바구니도 에코백이었어요~^^ #7 노총각은 무척 흐뭇했어요! 그리고 결심했지요~^^ '저렇게 녹색소비를 하는 현명한 우렁각시와 가정을 꾸려야겠다!' 노총각은 다음날 우렁각시에게 청혼을 했어요. #8 우렁각시는 노총각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기쁘게 허락했어요~^^ 결혼한 뒤에도 두 사람은 <녹색소비>를 하며 살림을 불려 큰~부자가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