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녹조) #1 푸른 숲 건너 어느 습지에 아기 청개구리 한 마리가 살고 있었어요. 아기 청개구리는 밝고 씩씩했지만 무척 장난꾸러기였어요! 그래서 엄마 청개구리가 하는 말은 뭐든지 반대로 행동했답니다. "아기청개구리야~오늘 우리집에 손님이 온다고 하니 장난감들을 정리해줄래?" 하지만 아기 청개구리는 장난감을 정리하지 않고 오히려 집안을 더욱 난장판으로 만들었어요. 그뿐만이 아니었어요! "아기 청개구리야~ 오늘은 유치원에 가는 날이니 얼굴을 깨끗이 씻어야해~" 엄마 청개구리가 이렇게 말하면 알기 청개구리는 기다렸다는 듯이 눈곱도 떼지 않고 얼굴에 온통 흙칠을 하고서 유치원으로 향했어요. #2 말썽꾸러기 아기 청개구리때문에 엄마 청개구리는 항상 속이 상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엄마 청개구리가 아기 청개구리를 걱정하며 말했어요. "아가야~다른 곳은 몰라도 녹조가 많은 곳은 무척 위험하단다. 그러니 꼭 깨끗한 물에 가서 놀아야 한다! 이 말 만큼은 꼭 명심해야 해! 알았지?" #3 하지만 엄마 청개구리의 신신당부에도 아기 청개구리는 자신의 몸 색깔과 똑같은 물에서 숨바꼭질을 하며 놀았어요.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갑자기 함께 놀던 물고기들이 급하게 도망을 나오는 거예요! "물고기들아~다들 어디로 가는 거야? 나랑 여기서 숨바꼭질 하면서 놀자! 내가 어디 있는지 한번 찾아봐~" "아기 청개구리야! 여긴 너무 위험해! 우린 이렇게 녹조가 가득한 곳에서는 살 수가 없어" 그러던 그 순간! 큰 댐의 문이 열리면서 깨끗한 물이 콸콸콸~쏟아져 내렸어요. 그러자 초록색으로 가득했던 물이 투명하게 변하기 시작했답니다. #4 그제서야 아기 청개구리는 엄마 청개구리의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그래서 동네에서 제일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 청개구리에게 달려가 녹조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답니다. #5 "물속에는 조류라는 것이 있단다. 물속에서 광합성을 하여 탄수화물과 같은 유기물이나 산소를 만들지. 조류가 없으면 물속의 생물은 살아갈 수가 없어." "그럼 좋은 거네요?" "물론이란다. 하지만 여름철에 이게 너무 많아지면 문제가 되지. 물속에 조류가 많아지면 물의 색깔이 녹색으로 변하는데 그것을 바로 녹조라고 부른단다." "앗! 정말요? 그러고 보니 제가 물고기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하며 놀던 곳도 녹색이었어요! 비린내처럼 좋지 않은 냄새도 나고 흙냄새도 나는 것 같았지만 제 몸 색깔과 똑같아서 숨바꼭질 하기에는 최고의 장소였는데......" "오~아기 청개구리야! 정말 큰일 날 뻔 했구나! 녹조가 심해지면 바로 그런 일들이 발생한단다. 그런 물에 들어가서 오래 놀지 않기를 정말 잘했다~" #6 아기 청개구리는 할아버지 청개구리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하지만 놀랄 일은 그뿐만이 아니었답니다. "아기청개구리야~녹조가 아주 심해지면 물속에 사는 네 친구들도 죽을 수 있단다. 물고기 친구들을 비롯한 여러 물속 생물들 말이다." "헉! 정말이에요?" "그럼! 그냥 마실 수도 없고, 냄새가 심해서 땅 위에 살던 동물 친구들도 멀리 도망갈 게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지요? 녹조는 아무 때나 생기는 거예요?" 아기 청개구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어요. "우선 물의 온도가 높아지면 녹조가 심해진단다. 특히 여름처럼 물의 온도가 높아지면 조류가 잘 크거든." "아! 그럼 물이 따뜻해지지만 않으면 되는 거죠? 어? 여름에만 조심하면 되겠네요?" 아기 청개구리는 슬쩍 아는 척을 했어요. "아니란다. 사람들이 무심코 버리는 생활하수나 폐수가 강으로 흘러들면 더욱 많은 양의 녹조가 생길 수 있어. 왜냐하면 오염된 물에는 조류가 좋아하는 영양물질이 많이 들어있거든." #7 "어휴! 그럼 어느 곳도 안전한 곳이 없는 거예요?" "물론 그래. 하지만 피해를 줄일 수는 있단다. 미리 녹조로 인한 피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알려주거나 녹조가 심해지면 댐의 수문을 열어 물을 흘려보내기도 하는 것처럼. 그러면 녹조가 쓸려 내려가겠지?" #8 할아버지 청개구리의 이야기에 아기 청개구리는 자신을 걱정한 엄마 청개구리가 생각났어요. "개굴개굴.엄마, 너무 죄송해요. 개굴개굴! 이제부터 반대로 행동하지 않을게요!" 그날 이 후 아기 청개구리는 엄마 청개구리의 말을 잘 듣는 멋진 청개구리로 다시 태어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