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쥐와 도시쥐(빛 공해) #1 떡갈나무가 우거진 숲속 깊은 마을에 흰 쥐와 검은 쥐 두 마리가 살고 있었어요. 둘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사이좋은 친구였어요. #2 그런데 어느 날부터 흰 쥐에게는 남모를 꿈이 생겼어요! "도시에 나가면 정말 멋진 것들이 많다던데. 한번 가봤으면 좋겠어." 마침내 흰 쥐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시로 떠났어요. #3 도시는 정말 대단했어요!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은 빌딩과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경적을 울리고 지나가는 자동차들! 심지어 도시는 밤에도 화려한 불빛으로 번쩍거렸어요. 숲속 깊은 시골 마을을 떠난 흰 쥐는 점점 도시 쥐가 되었지요. #4 도시 쥐는 한동안 신나게 밤낮으로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즐겁게 지냈어요. 하지만 그것도 오래 가지는 못했어요. 낮에는 시끄럽고, 밤에도 훤한 불빛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자는 날이 많아졌거든요. #5 결국 도시 쥐는 지치기 시작했어요. 그럴수록 고향에 두고 온 친구가 그리워졌지요. 도시 쥐는 시골 쥐에게 소식을 전했어요. 마침 시골 쥐도 도시 쥐를 만나고 싶었던 터라 얼른 도시로 달려갔어요. "어이쿠! 도시란 곳은 정말 복잡하구나~ 우와! 정말 멋진 것들이 아주 많아." 시골 쥐도 도시 쥐처럼 처음에는 눈이 휘둥그레졌지요. #6 그런데 예전에 비해 바짝 마른 도시 쥐를 보니 걱정이 되었어요. "친구야, 이렇게 멋진 도시에 사는데 왜 이렇게 야위었어?" "잠을 잘 수가 없어. 이곳은 밤에도 늘 환하게 전등불이 켜져 있거든." 그러고 보니 밤이 되었는데도 거리는 물론 빌딩도 불이 켜있는 곳이 많았어요! 자동차 불빛들도 눈이 따갑도록 환했지요. "휴! 이제야 알겠어. 네가 왜 잠을 이룰 수 없었는지!" 시골 쥐는 벌떡 일어나 말했어요. 그리고는 바깥에 있는 커다란 나무 이파리를 가지고 와 굴을 막았어요. 그러자 도시 쥐가 살던 굴 속은 어두워졌고, 시끄럽던 소리도 훨씬 조용해 졌어요. 마침내 둘은 비로소 꿀잠을 이룰 수 있었답니다. #7 다음 날 시골 쥐가 도시 쥐에게 말했어요. "친구야, 내가 얼핏 들었는데 앞으로는 너를 잠 못들게 하는 빛 공해가 많이 줄어들 거래~" "그게 정말이야?" "응. 앞으로 국토의 50%를 조명환경관리구역으로 지정하고 빛 공해를 덜 발생시키는 조명기구에 대한 인증기준도 마련한다지?" "우와~정말?" "물론이지. 앞으로 창문에 커튼을 달고 형광등은 주황색이나 노란색으로 교체 하는 등 빛 공해 예방법을 실천하면, 기분도 좋아지고 잠도 푹 잘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이제 조금만 참아. 혹시 알아? 우리 떡갈나무 숲처럼 이 도시도 평온한 곳이 될지?" "정말? 그럼 진~짜 좋겠다~" #8 그 말에 도시 쥐는 씩~ 웃었어요. 그리고 시골 쥐와 함께 맛있는 아침을 먹었답니다.